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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도마뱀은 유리컵도 깬다.. 못하는게 없는 이집 도마뱀.. 우리집에는 유리컵이 유난히 많았다. (과거형 ㅠ.ㅠ) 자서방이 나와 결혼하기 전부터 (시어머니를 닮아서 그런지) 컵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크고 작은 유리컵, 머그컵 그리고 커피잔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았다. 그런데 최근 2주 동안 유리컵을 네개나 깨먹었다. 물론 예전부터 자서방은 컵이나 잔들을 종종 깨먹기는 했다. 그중에 하나는 내가 깼으므로 잔소리를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자서방.. 손에 힘이 빠지는거야? 왜 자꾸 깨먹니.. 그 많던 유리컵들이 더 어디로 간거니- 요즘에 부쩍 유리컵을 자주 깨는 이유 중 한가지는 프랑스에 다녀온 후로 부터 와인 후유증(?)이 남아서 저녁마다 와인을 꼭 몇잔씩 마시고 있는데, 와인잔을 꺼내자니 깨먹을까봐 조심스러워서 그냥 유리컵에다 마시는 중이기 .. 2019. 8. 15.
생애 첫 일등석 상세 체험기 (스위스 항공/ 취리히-방콕) 룩셈부르크에서 취리히 까지는 오는 경유일정이 갑자기 꼬여버려서 고생고생했지만 그래도 취리히 스위스항공 일등석 라운지에 들어서자 마자 심신이 급격히 안정됨을 느꼈다 ㅎㅎㅎㅎ 지난 포스팅 다시 보기 -> 갑자기 꼬여버린 경유일정에 멘붕이.. (룩스에어) 입구에 들어서자 중년의 여성 두분이서 우리를 맞아 주었는데 너~무 친절했다. 자서방은 여기다 문의해도 될 지 모르겠다며 우리 좌석이 떨어지게 변경돼 있더라고 말하며 티켓을 건네 주었더니, 리셉션에서 걱정말라며 바로 두명이 같이 앉아서 갈 수 있도록 중간 좌석으로 신속하게 변경을 해 주었다. 나는 자서방이 좌석을 변경하는 동안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다녀와서 보니 리셉션 데스크에 ㅎㅎ 놓여진 휴대폰이 우리 자서방꺼라는 확신이 ㅎㅎ 자서방아 넌 나 아녔음 전화기 .. 2019. 8. 13.
모웬을 데려가라고 하시는 시어머니 우리 시어머니께서 나에게 버릇처럼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바로, [너 줄까?] 예를 들면 예쁜 그릇을 닦으시다가 내가 보이면 말씀하신다. “이거 예쁘지? 이건 스페인에서 산거야." "네 예뻐요!" "너 줄까?" "아니요 ㅎㅎ 괜찮아요" "왜? 싫어? 안이뻐? 난 정말 주고 싶은데.." 혹은 시어머니가 입으신 드레스가 예쁘다고 하면 어김없이 말씀하신다. "예쁘지? 이거 사실은 방콕에서 200바트 주고 산거야. 근데 정말 예쁘지? 너 줄까?" "아니요 ㅎㅎ" 시어머니께서 예쁜잔에 차를 드시고 계셔서 그날도 내가 잔이 예쁘다고 말씀드렸다가 그 다음에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실 멘트를 미리 예상해 버렸다. 시어머니께서 는 어김없이 "너 줄까" 라고 말씀하셨고 우리는 둘다 같이 웃었다 ㅎㅎ 우리 시어머니는 워낙에 .. 2019. 8. 8.
너무 다른 두 고양이가 똘똘 뭉치는 유일한 순간 우리 시댁에 가는 즐거움중 하나는 바로 요 고양이들이다. 츤데레 이스탄불은 밤과 낮에 성격이 극과극으로 바뀐다. 낮에는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고 피하는데 저녁에는 같은 녀석이 맞나 싶을정도로 애교가 넘친다. ​ 그리고 요 개냥이 모웬 얘는 처음에 왔을때 부터 고양이가 맞나 싶은 녀석. 애교가 심하고 강아지 마냥 졸졸 따라 다닌다 ㅎㅎ 누군가가 이스탄불과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바로 달려와서 방해하며 더 사랑 받으려고 용을 쓰는 녀석이다. ​모웬과 이스탄불은 같이 있어도 항상 적정 거리를 유지한다. ㅎㅎ 테라스에 있는 고양이 집. 항상 두 녀석은 각자의 층에서 낮잠을 잔다 ㅎ 우리 시어머니께서 이 집을 두고 자주 하시는 말씀이 "저렇게 애들이 좋아하는 걸 너희 시아버지는 사지말라고, 애들이 쓰지도 않을거라고.. 2019. 7. 29.
삐친 이스탄불이 외박한 사연 오전에 젊은 여성이 집에 찾아왔는데 이스탄불의 발톱을 깍아주기위해 시어머니께서 부르신거라고 하셨다. “모웬은 내가 항상 깍아주지만 이스탄불은 발톱이 너무 세서 내가 못해” 참고로 이스탄불은 시댁 초콜렛색 고양이. (검은 색이라고 했다가 시엄니가 어찌나 잔소리를 하시던지ㅎㅎ 이렇게 예쁜 초코색을 어케 검은 색이라 할 수 있느냐며-) 얘 본명은 이사도르 어쩌고 어쩌고 (미들네임까지 있음;;) 인데 마음에 안들기도 하고 이스탄불에서 데려온거라 그냥 이스탄불이라 부른다고 하신다. Loof에서 정한대로 이해에는 i로 시작하는 이름이어야 했다고.. 아무튼 힘센 이스탄불의 반항이 너무 심해서 발톱 깍는 동안 자서방이 붙잡고 있느라 애먹었다. 도망갔다가 잡아왔다가ㅎㅎ 요즘에 털갈이를 하는줄이라 온 사방 털 날리고.. .. 2019. 7. 15.
눈이 안보여도 행복한 고양이 일루 (프랑스 친척집 방문기) 자서방과 내가 프랑스에 있다는걸 들으시곤 시어머니의 사촌언니 크리스티앤과 그녀의 남자친구께서 우리를 한번 더 초대해 주셨다. 지난번에 갔을때 집이 너무 예뻐서 내가 좋아했는데 또 방문하게 돼서 너무 좋았다. [관련 포스팅: 프랑스 예쁜 친척집 방문기] ​ ​ 정성스럽게 준비해 놓으신 식전주 테이블이다. 자서방은 푸아그라가 얹어진 바삭한 빵을 제일 많이 먹었다. 그저 바로 앞에 높여 있었기때문에 나도 많이 먹었다. 요 앞에 빨갛고 작은 무. 예쁘게 생겨서 뭔가 맛도 특별한가 싶어서 하나 먹었는데 그냥 무맛이다. 매웠다. 다신 안먹었다. 특이하게 토마토를 소금과 함께 내오셨다. 소금 빼고 토마토만 많이 먹었다. 저녁 식사는 9시가 넘어야 먹을 예정이었으므로 뭐라도 먹어서 배를 채워야 했다. 평소엔 잘 마시지.. 2019.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