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52 여자들의 수다는 때론 보약이다ㅋ 카린과의 세번째 만남이 있었다. 사실 그녀는 지난주에 코로나에 걸렸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이틀만에 pcr검사에서 다시 음성으로 나와서 며칠 더 쉬다가 5일만에 학교에 나왔다. "나 지난주에 한국어 스터디그룹이랑 요 페이지 공부했어. 그래서 이건 다 읽을수 있어!" 으쓱한 표정으로 말하던 그녀는 당당하게 읽기를 시작했지만 첫번째 단어부터 막혔다. "아닌데.. 나 분명 다 읽을수 있었는데 ㅋㅋ" 😅😅 그녀는 다음주 한국어 스터디그룹에서 단어게임을 할거라고 했다. 그룹 멤버중 누군가를 한국어로 묘사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이름을 맞추는 게임- 그 모습이 상상이 안가고 너무 궁금한데... 나중에 나도 초대해달라고 말해도되려나... "드라마 도깨비는 어땠어?" "아... 나 그거 보다가 말았어. 재미있다는 말은 많이 .. 2022. 4. 14. 집사야 누가 자꾸 따라오는것 같다... 한때 우리 소심한 무스카델은 내가 책상에 앉아있으면 밑에서 칭얼거리기만 했는데... 그때도 물론 내 공부나 블로그 작성을 방해하기는 했지만... 요즘에는 아주 뻔뻔해졌다. 책상을 아예 접수했다는... '집사야, 나는 신경쓰지말고 편하게 공부해라...' 그렇게 떡하니 막고 앉아있으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노트, 키보드, 마우스까지 다 막고 앉아있는데! 나름 고급 궁뎅이(?)라 아무것도 없는데는 앉기 싫어하길래 내가 책상 여기저기에 (안그래도 어지러운 책상에ㅋ) 종이를 깔아주었다. 이리로 앉으시지요... 아무데나 종이가 보이면 일단 가서 앉는 무식이. 저 표정은 무엇ㅋ 그러다 남편의 기척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나가려던 무식이가 빙글 빙글 돌기 시작했다. 왜저러나 봤더니 책상에 남편이 붙여놨던 포스트잇 .. 2022. 4. 12. 나라별로 다르게 해석되는 제스처들 학교에서 중요한 숙제가 있었다. 프랑스에 처음와서 고국과 너무 달라서 충격적이었던 것을 작성하는 것인데 자료 사진이나 그림을 넣어서 파일을 선생님께 제출하면 선생님께서는 그걸 모아다가 작은 전시회를 개최할 거라고 하셨다. 주제를 듣자마자 내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것! 바로 이 프랑스어 단어들이었다. 똥(참치), 까까(똥), 봉봉(사탕, 젤리, 캬라멜등..), 뽀뽀(응가) 등등.. 선생님께 바로 말씀을 드렸더니 너무 재미있어하시며 아주 좋은 주제라고 하셨다. 선생님의 조언대로 사연에 살을 좀 붙였다. [시댁에 맨 처음에 왔을때 몇가지 새로운 발견이 있었어요. 시댁가족들과 카나페를 곁들여 샴페인을 마시는데 "똥:thon"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어요. 알고보니 그건 참치를 의미하는 말이었어요. 한국에서는 T.. 2022. 4. 10. 프랑스인도 헷갈리는 프랑스어 오늘도 평소처럼 가장 먼저 강의실에 도착했는데, 내가 항상 앉는 자리(선생님과 반친구들이 한눈에 보이는, 옆으로 앉는 맨 앞자리이자 문앞)에 낯선 프랑스인 남학생 두명이 미리 와서 앉아있는 것이었다. 너희는 누구... 여기 우리반 맞는데... 거기 내 자린데... 남학생들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수업이 시작되고 한참 뒤에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아참, 여기에 두 학생은 오늘 우리 수업에 참관하고 싶어서 와있답니다." 이때 조용한 강의실의 정적을 깨는 소심한 내 목소리. "왜요...?"🙄🙄 몇몇 친구들이 웃었고 몇몇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 질문에 동조했다. 선생님께서는 웃으시며 그 학생들에게 자기소개를 시키셨고, 학생들은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차례로 입을 떼기 시작했다. 그때 또 나의 소심한 목소리가 첫번째.. 2022. 4. 9. 이전 1 ··· 186 187 188 189 190 191 192 ··· 3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