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께서 아침부터 재미있는 사진을 두 장 보내주셨다.
앜ㅋㅋㅋ 너희는 아무것도 안해도 웃겨ㅋㅋㅋ
그냥 둘이 나란히 앉아서 쳐다보고 있을 뿐인데 왜 이리 웃음이 나는거지.
[저 고양이 보러 놀러갈래요!]
[그래! 고양이들도 너 보고싶다는구나.]
가을이 깊어간다.
바닥에는 낙옆이 더 많이 쌓이고 나뭇가지들은 점점 앙상해진다.
요즘 연일 비가와서 이렇게 맑게 갠 하늘을 보기가 힘들다. 오랜만이라 더 반가운 파란하늘!
시댁에 갔더니 따뜻한 벽난로가 타고 있었다. 으 따뜻해... 너무 좋다...
개냥이 모웬의 지정석은 내 옆자리!
너두 차 한잔 할텨? 향이라도 맡아봐봐 정말 좋아...
아늑한 벽난로와 향긋한 차 그리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 조쿠나!
[너 이거 한번 신어볼래? 양털 실내화를 샀는데 나는 발등이 불편하더라고...]
오! 양털 실내화다!
뭔가 모웬에게서 느껴지는 감촉과 비슷하다 ㅋㅋ
마음에 쏙 들었는데 안타깝게도 신고 걸으니 뒷꿈치가 벗겨진다ㅎㅎ 이건 안되겠네요...
우리나라처럼 바닥을 데우는 보일러가 아니라서 프랑스에서 겨울에 실내화는 필수다. 아니면 발이 시려서 못산다;; 한국 보일러 너무 그립다아...
어머님께서는 예쁜 겨울 부츠도 한켤레 내주셨는데 이것도 나에게는 너무 크다;; 밑창 주시는거도 깔아봤으나 안타깝게도...
대신 이 부츠는 나보다 탈린이 더 좋아하는 듯 하다.
이스탄불은 오늘도 지하실에서 나오지를 않고 있다. 어머님 말씀으로는 원래 겨울이 다가오면 고양이들은 잠이 많아지는거라고 하신다. 그래도 형수가 보고싶어 한다고 이스탄불한테 꼭 전해주세요.
가을이 깊어가는구나.
아니, 겨울이 다가오는게 맞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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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이 되자 우리는 시댁으로 갔다.
별거 없는 주말 아침 일기
비온 후 한껏 눈부시던 날
조금씩 가을이 느껴지는 풍성한 시댁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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