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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프랑스식 팔순잔치 재미있네

by 요용 🌈 202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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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이 생각하는 가족이란
 
 
저녁식사가 모두 끝나고 다들 디저트를 기다리며 테이블에서 수다를 이어가고 있던 그때- 
 
새로 사귄 8살짜리 내 단짝 친구 릴루가 나에게 리본을 묶어달라며 다가왔다. 리본을 묶어줬더니 내 귀에다 속삭이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부엌에서 삼촌들이랑 숙모들이 뭘 하고 있는줄 알아? 이건 사실 비밀인데... 서프라이즈 생일 케이크를 준비하고 있다구!" 
 
아하 고모님은 생일 케이크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계시는구나.  
 
잠시 후 생일축하 음악과 함께 커다란 케이크를 든 그레고리가 등장했다. 

그냥 딱 봐도 엄청 무거워보이는 스케일이다. 
 
다같이 생일 축하송을 합창했고 그레고리는 천천히 고모님이 계시는 곳까지 조심조심 케이크를 배달했다. 

바게트 조각위에다 촛불을 꽂아놨네

생축송이 끝났을 때 고모님께서 촛불을 끄셨다. 

오 저 뒤에 나랑 릴루도 찍혔네.
 
곧바로 이어지는 또다른 서프라이즈 선물이 있었으니- 
 
바로 축하합창이었다. 
흥겨운 프랑스 국민가요에 가사만 고모님에 대한 내용으로 바꾸었다. 

노래방 반주에 맞추어서 다같이 노래를 큰소리로 불렀다.
 
나는 글씨를 못알아봐서 못부르고 손뼉만 쳤는데 노래를 모른다는 릴루는 대신 신나게 춤을 췄다. 


이런 사랑스러운 꼬맹이라니...! 

감동하신 고모님께서 눈물을 훔치셨다. 

이벤트를 도맡아 준비한 손주들을 안아주셨다. 
 


 
이제 케이크 해체 타임.

알처럼(ㅋㅋ) 속에 숨어있던 슈가 우수수 떨어졌다.

릴루가 접시에 담아서 갖다줬지만 이미 시각이 자정인지라 별로 안땡기네... 미안-; 

흥겨운 음악이 나오고 춤판이 벌어졌다. 
디저트는 안먹어도 내가 춤은 출 수 있지. 술기운이 알딸딸하니까~ 얼씨구 좋구나ㅋ

릴루랑도 춤추고 버거씨랑도 춤추고 하여간 이날 저녁에 먹은칼로리 춤추면서 다 태운것 같다. 

너무나 즐거웠던 파티 첫째날이 이렇게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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