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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프랑스 생신 파티에도 돈봉투가 있네요

by 요용 🌈 2025.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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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사장님과 보졸레 와인을 시음했다.

 

와인 시음을 마치고 샤또로 돌아왔다. 


샤또 살롱에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뭔가 하고 들여다보았더니 릴루가 자기 입에다 검지손가락을 갖다대면서 내 입단속을 시켰다.  

고모님께 드릴 포토북 선물 꾸미는 작업이 막바지였던 것이다. 

부엌에서는 마지막 아뻬로가 준비되었고 우리는 다같이 테라스로 음식과 와인병을 날랐다. (우리는 시음으로 너무 많은 와인을 마셨더니 더이상 와인은 못마시겠더라;)

 


테라스에 둘러앉아 화기애애하게 아뻬로를 먹었다. 

전날 먹고 남은 테린과 당근 라뻬도 같이 먹었다. 

 

그때 갑자기 큰 사촌 누나가 사촌들을 소집시켰다. 엄밀히는 생신 맞으신 고모님의 (자녀들을 제외한) 조카들만 앞으로 나갔다. 

고모님을 위해 조카들이 준비한 것이 있다고 인삿말을 하며 대표로 막내 제랄딘이 앞으로 나와서 고모님께 봉투를 전달드렸다. 

고모님께서는 깜짝 놀래시며 일어나서 봉투를 개봉하셨다. 

그 안에는 편지와 함께 조카들이 모은 현금이 들어있었다. 

고모님께서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편지를 큰소리로 읽으셨고 너무 감동하셨다. 

 

[저희들은 고모님께 생신선물로 무얼 드리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좋아하시는 손목시계를 사드릴까 아니면 해변에 있는 스파 리조트를 일주일 예약해 드릴까... 그러다가 결국 현금으로 드려서 원하시는 것을 직접 고를 실수 있도록.... ]

 

고모님께서 앞으로 나오셔서 조카들을 한사람씩 안아주셨고 그 후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시며 나에게로 오시더니 나까지 안아주셔서 깜짝놀랬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디... 빈손으로 버거씨 따라와서 잘 먹고 잘 논 것 뿐)  나뿐만 아니라 조카들의 모든 파트너들을 한사람씩 다 안아주시면서 고맙다고 하셨다. 

 

마지막이 다가오는 시간인지라 모두들 서로에게 더 애틋하고 더 많이 웃는 따뜻한 분위기였다. 미국에 사느라 20년만에 만난 사촌은 딸에게 화상 전화를 걸어 한사람 한사람에게 얼굴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침내 릴루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파타이 타임이 왔다!

 

마지막 점심식사 준비를 맡은 릴루네 가족들은 부엌에서 바쁘게 준비하고 있었다. 

 

사실 아뻬로때문에 제법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아시아 요리이니만큼! 나는 누구보다 많이 먹을 자신이 있었다. 

 

원래는 오늘 아침 식사만 하고(낭시까지 400km... )일찍 떠나기로 했던건데 릴루 덕분에 늦게까지 남아있기로 한 것, 참 잘 한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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